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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KERS |  동시대가 주목하는 스튜디오 익센트릭의 한국적 아름다움  

THE MAKERS | 동시대가 주목하는 스튜디오 익센트릭의 한국적 아름다움


지난 2월, 잭슨카멜레온의 틸트 E 라운지 체어를 디자인한 스튜디오 익센트릭으로부터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잭슨카멜레온의 ‘틸트 E 라운지 체어(Tilt E Lounge Chair)’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2026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틸트 E 라운지 체어의 특유의 한국적 미감과 사선의 균형을 표현한 디자인이 세계 무대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 순간이었는데요, 지난 2026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을 핑계 삼아 무브먼트랩 팀은 이번 인터뷰를 위해 스튜디오 익센트릭의 거점인 ‘더 윌로(The Willow)’를 찾았습니다.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이야기와 더불어 청량리 경동시장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는 '더 윌로'라는 공간에 호기심을 가득 안은 채 말이죠. 


시장 특유의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와 여름 과일 향을 잔뜩 머금은 청과 시장, 건어물 가게, 생선 가게를 지나쳐 도달한 경동 시장 한복판에 자리한 건물 2층.

그곳에는 시장 바깥의 소란함과 대비되는 정갈하고 매력적인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그리고 미니멀한 블랙 수트 차림으로 공간과 완벽히 어우러진 스튜디오 익센트릭의 김석훈 소장을 만났습니다.


서울 제기동에 위치한 경동 시장
경동 시장 건물 내부 2층에 위치한 스튜디오 익센트릭 

Movementlab(이하 M).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Seokhoon Kim(이하 S). 안녕하세요, '호스피탈리티 디자인 스페셜리스트(Hospitality Design Specialist)' 스튜디오 익센트릭을 운영하고 있는 김석훈 소장입니다. 스튜디오 설립 전에는 미국 뉴욕의 '스튜디오 가이아(Studio Gaia)'에서 수석 디자인 매니저로 근무했습니다. 국내에 잘 알려진 W 호텔 서울,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비롯해 W 호텔 워싱턴 DC/파나마시티, 칠레 산티아고의 45 바이 디렉터 호텔 등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전담했습니다.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재는 숙박시설, 레스토랑, 카페, 바 등 감각적인 식음 공간과 호스피탈리티 공간을 기획·디자인하고 있습니다. 

M. '호스피탈리티 디자인 스페셜리스트'라는 키워드가 신선합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S. 이제 여행은 단순히 목적지에 들르는 것을 넘어, 머무는 공간과 '숙박'이라는 행위 자체가 중심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고객이 누리는 시간과 경험이 특별해야 하죠. 그래서 저희는 공간 내부의 이동 동선, 즉 '시퀀스(Sequence)'별로 마주하게 되는 요소들을 세심하게 기획하고 설계합니다. 단순히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출하는 것을 넘어 '시간과 경험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스페셜리스트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M.뉴욕 베이스의 스튜디오 가이아에서 쌓아온 커리어와 스튜디오 익센트릭의 시작에 대해 들려주세요. 


S. 스튜디오 가이아는 서울 광진구의 W 호텔을 설계하며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뉴욕의 대표적인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수석 디자인 매니저로 합류해 W 호텔 서울 외에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 대형 호텔 프로젝트를 전담하며 전문성을 쌓았습니다. 이후 2018년 스튜디오 익센트릭을 설립했고, 그간의 호스피탈리티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간 기획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익센트릭의 김석훈 소장과 그가 디자인한
잭슨 카멜레온의 틸트 E 라운지 체어 


M.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더 윌로'를 제기동 경동시장 한복판에 세우신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S. 문득 이 곳이 우리 스튜디오의 이름인 ‘익센트릭(Eccentric: 독창적인, 특이한)’의 정체성과 가치를 가장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우려도 많았지만, 전통과 근현대사가 밀도 높게 공존하는 경동시장이야말로 진정한 한국적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아한 궁궐이나 전통 문양만이 한국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6·25 전쟁 이후 7~80년대를 거치며 급변하던 과도기적 에너지와 역동성 역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컨템포러리한 한국의 진짜 모습이며, 경동시장은 그 치열했던 삶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장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제기동에 위치한 경동 시장 
더 윌로의 내부 전시장에서는 연강 6회 정도의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M.경동시장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은 무엇인가요? 

S. 경동시장은 과거 청량리가 전국 약재와 농산물이 모이는 서울의 첫 관문이었던 만큼 깊은 역사를 간직한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계절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일 출근길 시장을 지나치며 과일, 채소, 수산물 등의 변화를 통해 사계절의 입체적인 시퀀스를 경험합니다. 이러한 일상의 예민한 관찰은 호텔이나 식음 공간의 경험을 기획할 때 큰 영감이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국내 클라이언트보다 해외 바이어나 클라이언트가 이 공간의 맥락을 더욱 신선하게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사무실 한쪽에서는 ’더 윌로‘라는 전시 공간에서 연강 6회 정도의 전시가 열려 다양한 문화적 시너지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M. 사무실 내부의 인테리어 요소도 독특해 보입니다. 


S. 저희가 들어오기 직전까지 이 공간은 시장 푸드코트로 쓰였습니다. 사무실 곳곳에 남겨진 타일 파티션이나 난간 구조물은 과거 각 매장의 구역을 나누던 흔적입니다. 이를 인위적으로 철거하지 않고 고스란히 살려 공간이 지닌 고유의 스토리를 보존했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철문을 오브제처럼 배치했다.
옛 푸드코트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타일 마감 

M. 서울 보코 강남 프로젝트를 통해 무브먼트랩 및 잭슨카멜레온과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S. 프로젝트 진행 당시, 호텔 측에서 완성도 높은 한국 기성 가구를 반영하고 싶어 했습니다. 브랜드 서칭 과정에서 잭슨카멜레온을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어 6개월 이상 긴밀하게 협업했습니다. 가구의 디테일한 구조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잭슨카멜레온 팀이 다양하고 전문적인 솔루션을 제안해 주어 매우 만족스럽고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M. 그 이후 잭슨카멜레온과 함께 디자인한 '틸트 E 라운지 체어'가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S. 뚜렷하고 독창적인 정체성, 그리고 정제된 한국적 미학이 국경을 넘어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무브먼트랩에서 진행한 한옥 스테이 '더채' 공간에 틸트 E 체어를 연출한 이미지컷이 가구의 미학을 완벽하게 끌어올려 주어 수상에 큰 역할을 했다고 느낍니다.



KOSID

KOREAN YOUNG

Design

디자인 당시 스케치 

iF DESIGN AWARD 2026

Award TitleProject NameCategoryClient/Manufacturer
iF DESIGN AWARD 2026 WINNERHana Club1 DogokArchitecture / Corporate / Office Interiors / ID: 247050Hana Financial Group Seoul, Republic of Korea
스튜디오 익센트릭의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 이력들


M. 개인적으로 '틸트 E 라운지 체어'의 쉐이프가 한옥의 선을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의도된 디자인이었을까요? 

S. 사실 처음부터 한옥을 염두에 두고 의도했던 것은 아닙니다. '틸트(Tilt: 사선)'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해, 사선이 주는 조형적 매력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고민하며 선을 풀어냈습니다. 완성된 형태를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미학이 녹아있더군요. 제 안에 내재된 '한국인의 DNA'가 디자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더하녹 아카이브 바이 더채' 


M. 호스피탈리티 영역에서 라운지 체어는 핵심 카테고리라 생각합니다. 디자인 당시 구조적으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S. 목재 라운지 체어는 경사각이 들어가면 엉덩이가 깊숙이 묻히며 눕는 형태(Lay-back)가 됩니다. 이때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앉았을 때 신체에 부담을 주고 불편해지죠. 디자인의 조형미를 유지하면서도 오랜 시간 사색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인체공학적 기공 각도를 찾기 위해 잭슨카멜레온 팀과 함께 수많은 시제품 검증을 거쳤습니다.




M. 소장님이 정의하는 라운지 체어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S. 라운지 체어에 앉는 순간, 그 장소는 나만의 사색과 취향을 담아내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분리됩니다. 그것이 라운지 체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TV만을 바라보던 정형화된 거실 배치를 벗어나 소파와 라운지 체어를 마주 보게 구성하면 자연스럽게 대화와 교류가 시작됩니다. 공간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유의미한 소통을 이끌어내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호스피탈리티 공간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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